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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韩国的 名诗)

诗人 赵炳华诗集 表题 「 남남 」连作詩 55回 中 47回次 你对我说的话(시인 조병화시집 표제 「 남남 」연작시 55회 중 47회차 니대아설적화) : 네가 내게 이야기한 말을

by 무지개색 빨주노초파남보 2024.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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你对我说的话( 니대아설적화 ) :

네가 내게 이야기한 말을

 

인간이란 숙명의 자리에서 얼음같이 찬 고독과

무색(無色)허무(虛無)에 젖고 우리는

타인(他人)과 만나고 그 타인인 < 너 >와 < 나 >와의

관계는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이웃일 수도 있고

이별(離别)이나 배신(背信)으로 인한

그 허허로운 공간 속에서 엄습하는 고독의

한기(寒氣)를 느끼며 < 너 >를 통하여 그러한

홀로인 < 나 >를 인식(認識)하는 것이다.

诗 ( 詩 ) 赵 ( 趙 ) 华 ( 華 ) 诗 ( 詩 ) 
시 시 사람 인 나라이름 조 밝을 병 빛날 화 시 시 모을 집 겉 표
题 ( 題 ) 连 ( 連 ) 诗 ( 詩 )
제목 제 잇닿을 련 지을 작 시 시 돌아올 회 가운데 중 버금 차 너 니
对 ( 對 ) 说 ( 說 ) 话 ( 話 ) 無 ( 无 ) 虛 ( 虚 )
대할 대 나 아 말씀 설 과녁 적 말씀 화 없을 무 빛 색 빌 허
無 ( 无 ) 離 (离 ) 氣 ( 気 )
없을 무  다를 타 떠날 리 나눌 별 등 배 믿을 신 찰 한 기운 기
認 ( 认 ) 알 인 識  알 식        

네가 내게 아야기한 날들

그대로

네게 돌려보내기 위하여

가는 바람

난 좀 더 이 자리에 있어야 하겠다.

 

네가 내게 내던진 말을

그대로 하나하나 묶어

네게 돌려보내기 위하여

난 좀더 이 자리에 머물러야 하겠다.

 

생각해서건

생각 안 해서건

네가 내게 마구 퍼부었던 말을

하나하나 말끔히 씻어

네게 보내기 위하여

난 좀더 이 자리를 견뎌야 하겠다.

 

지금 매 머린 네가 만든 가시밭

지금 내 가슴은 네가 만든 사막

지금 내 심장은 네가 만든 화산

 

바람 속에서도 이 분노

구름 속에서 이 망각

푸른 초원에서 이 겨울

 

네 말을 돌며

뚫리지 않는 내 가슴

 

네가 내게 심은 말을

뽑아

그대로

네게 다 돌려보내기 위하여

가려진 시간

잃은 혼자

좀더 이 자리에 묵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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