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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韩国的 名诗)

诗人 赵炳华诗集 表题 「 남남 」连作詩 55回 中 20回次 在秘密场所见面吧(시인 조병화시집 표제 「 남남 」연작시 55회 중 20회차 재비밀장소견면파) : 비밀의 장소에서 만나세

by 무지개색 빨주노초파남보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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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秘密场所见面吧( 재비밀장소견면파 ) :

비밀의 장소에서 만나세.

 

인간이란 숙명의 자리에서 얼음같이 찬 고독과

무색(無色) 허무(虛無)에 젖고 우리는

타인(他人)과 만나고 그 타인인 < 너 >와 < 나 >와의

관계는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이웃일 수도 있고

이별(離别)이나 배신(背信)으로 인한

그 허허로운 공간 속에서 엄습하는 고독의

한기(寒氣)를 느끼며 < 너 >를 통하여 그러한

홀로인 < 나 >를 인식(認識)하는 것이다.

诗 ( 詩 ) 赵 ( 趙 ) 华 ( 華 ) 诗 ( 詩 ) 
시 시 사람 인 나라 이름 조 밝을 병 빛날 화 시 시 모을 집
题 ( 題 ) 连 ( 連 )
겉 표 제목 제 잇닿을 련 지을 작 돌아올 회 가운데 중 버금차
场 ( 場 ) 见 ( 見 )
있을 재 숨길 비 빽빽할 밀 마당 장 바 소 볼 견 낯 면
無 ( 无 ) 虛 ( 虚 ) 無 ( 无 )
아이 다툴 파 없을 무 빛 색 빌 허 없을 무 다를 타 사람 인
離 ( 离 ) 氣 ( 気 ) 認 / 識
떠날 리 나눌 별 등 배 믿을 신 찰 한 기운 기 알 인 / 알식

 

https://www.youtube.com/watch?v=ATm6S8z9PMg&pp=ygUg67mE67CA7J2YIOyepeyGjOyXkOyEnCDrp4zrgpjshLg%3D

 

 

비밀장소에서 만나세

절망이라는 이름의 비밀의 장소에서 만나세

차표는 내가 마련하세

거스름돈 다 치뤄

되도록이면 먼 그 정거장에서 만나세

철학 이야기란 잉제 그만두세

종교 아야기란 이제 치우세

형이상학의 이야기란 아예 말기로 하세

가슴의 이야길 하세

시간의 이야길 하세

시들어가는 풀들의 이야길 하세

별들의 아야길 하세

기도의 이야길 하세

그리고 너와 나의 뜨거운 시의 이야길 하세

그리고 최초의 악술 하세

그리고 최초의 입술을 대세

그리고 구름이 되세

그리고 바람이 되세

그리고 하늘이 되세

그리고 사랑스러운 들이 되세

그리고 한 그루 장미가 되세

그리고 끝없는 시간이 되세

그리고 언젠가는 이곳을 찾아

상한 시인의

마르지 않는 긴긴 노래가 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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