被掠夺的田野也会迎来春天吗
(피약탈적전야야회영래춘천마)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日 | 帝 | 强 | 占 | 期 | 诗 ( 詩 ) | 人 | 李 |
날 일 | 임금 제 | 굳셀 강 | 점령할 점 | 기약할 기 | 시 시 | 사람 인 | 오얏 리 |
相 | 和 | 的 | 被 | 掠 | 夺 ( 奪 ) | 的 | 田 |
서로 상 | 화할 화 | 과녁 적 | 이불 피 | 노략질할 략 | 빼앗을 탈 | 과녁 적 | 밭 전 |
野 | 也 | 会 ( 會 ) | 迎 | 来 ( 來 ) | 春 | 天 | 吗 |
들 야 | 어조사 야 | 모일 회 | 맞을 영 | 올 래 | 봄 춘 | 하늘 천 | 아편 마 |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은 민족의 억압 받는
현실을 《 빼앗긴 들 : 빼앗긴 우리의 국토 》에
비유함으로써 허무와 애탄, 그리고 저항의식을
드러내어 봄(민족혼)은 빼앗길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이 강산에 봄이 온
기쁨 속에서도 주인 잃은 백성의 슬픔을 읊었다.
지금은 남의 땅 ㅡ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웃자락을 흔들고
종달이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젓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서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몸 신명이 집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 조차 빼앗기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