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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韩国的 名诗)

光复与动乱时期 诗人 金奎东的 只剩下天和太阳的城市(광복과 동란시기 시인 김규동의 지잉하천화태양적성시) : 하늘과 태양만이 남아 있는 도시.

by 무지개색 빨주노초파남보 2025. 2. 26.

 

只 剩 下 天 和 太 阳 的 城 市

(지잉하천화태양적성시) :

 

하늘과 태양만이 남아 있는 도시.

 

复 ( 復 ) 与 ( 與 ) 动 ( 動 ) 乱 ( 亂 ) 时 ( 時 )  
빛 광 회복할 복 더불 여 움직일 동 어지러울 란 때 시 기약할 기  
诗 ( 詩 ) 东 ( 東 )
시 시 사람 인 성 김 별 규 동녘 동 과녁 적 다만 지 남을 잉
阳 ( 陽 )
아래 하 하늘 천 화할 화 클 태 볕 양 과녁 적 재 성 저자 시

 

 

삭막한 인공도시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재난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되고

오직 하늘과 태양만이 남아 있는 황량한 도시의

모습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독과 고립을 

물질적인 풍요와 사회적 연결망의 붕괴 이후

인간이 직면하게 될 정신적 황폐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냈으며 급격한 문명의 붕괴의 위험을 나타낸 것이다.

 

 

슈 ㅡ 샤인 (푸른 하늘을 나타냄)

· ·  (시각적 효과를 나타냄)

애수에 젖어

소리에 젖어

오늘도 나는 이 거리에서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계절을 잃은 남루를 걸치고

숱한 사람들 속 사람에 부대끼며

수없는 시선에 사살(射殺)되면서

하늘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인제 저 푸른 하늘이 마시고 싶어

이렇게 가슴 태우며

오늘도 이 거리에서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이냐.

 

간판이 커서 슬픈 거리여

빛깔이 짙어서 서글픈 도시여

추잉껌을 씹어

철사처럼

가늘어 간 허리들이

색깔 검은 아이를 배었다는 이야기는

차라리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방금

회색의 지평을 넘어

 

달려 온

그 하이야가

초록빛 커든이 흘러 나오는 이층집

여인들의 허리춤에

보석 훈장을 채워 줬담도

아무것도 아닌

그저 흘려 버릴 수 있는 소문이란다.

 

그 어느 날

바닷가에서

가을이 비 오는 바닷가에서

갈매기가 그리는 애상의 포물선에

흰 이마를 적시우며

젊은 소설가는

그가 거느린 가족의 몰살을 기도하였고

 

나는 나대로

전날ㅡ

컴컴한 가스등의 지하실에서

하ㅡ얀 환약을 삼키고 쓰러진

시인의 손을 잡았던 것도

벌써 아무것도 아닌 지나간 이야기여서....

 

쇼윈도우의 추녀 밑에 멈춰 서면

아 !

그대와 나

이 거리에서

참말 떳떳한 몽유병자였구려.

 

오늘도 밀선(密船)은

홍콩에서

하와이에서

대만에서

파라솔처럼 팽팽한

하늘을 둘러 쓰고

이 항구로 달려든다 하였지ㅡ

 

몰아치는

검은 바람을 안고

섬의

공장 굴뚝들은

폐마처럼 숨이 가쁘냐.

 

한 폭

정물처럼

고요한 전함들이 뒹굴어 있는

호후의 해상에 그림자를 흘리며

비행기는 허망한 공간에서

내일이 권태롭구나.

 

패스포스처럼 쉽게 통과하는

로타리의 물결에 섞여

 

슈ㅡ 샤인

· 

애수(哀愁)에 젖어

음향에 젖어

저물어 가는 태양 아래

아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간판이 커서 기울어진 거리여

아아 빛깔이 짙어 서글픈 도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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