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别歌 (이별가) :
죽음 앞에서의 인연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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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가 / 시인 박목월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면 저승으로 떠나가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내리는데
(그가 이승에 남겼던 삶의 족적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삶과 죽음 사이의 강이 아무리 드넓다 하더라도 우리가 맺은 인연의 바람은
그것을 뛰어 넘어 끊임없이 불어가고 불어오고 할 것이다)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너 흰 옷자락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작품 감상 》
이 시는 죽음을 소재로 해서 죽음을 넘어서는 인연과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친구는 강 저쪽에서 이족에 있는 이를 향해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소리는 바람에 날려서 잘 들리지 않는다.
'나' 는 지금 강 위에 뜬 배를 타고 있는데 이 배가 이승으로 가는지
저승으로 가는지 잘 모른다.
'뭐락카노' 라고 애타게 묻는데도 저편 강기슭에서
친구의 말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동아 밧줄은 삭아내린다.
그러나 '나' 는 속으로 '하직을 말자' 고 뇌까린다.
나도 곧 저 세상으로 갈 테니까.
곧 만나게될 친구에게 하직을 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인 것이다.
죽음 앞에서도 인연이란 끈질기게 이어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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