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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韩国的 名诗)

대한민국 《시인 구자운》 「詩人 具滋雲」 : 설야수(雪夜愁) : 눈 내리는 밤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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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수(雪夜愁) :

눈 내리는 밤의 슬픔

 

신체적 불구와 생활고, 그리고 상실이라는

개인적인 불운과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상실감과 고독에 시달리면서도 그 고통을

응시하고 묵묵히 버텨내며 그에 맞서 싸우려는

인간의 어둡고도 절실한 내면 풍경을 담고 있다.

 

설야수 (雪夜愁)  /  시인 구자운

 

雪 : 눈 설 夜 : 밤 야  愁 : 근심 수

具 : 갖출 구  滋 : 불을 자  雲 : 구름 운

 

눈 내리는 날은

여자여 잠이 들렴.

 

이끼 슬은 팔다리의 언저리를 묻어

사랑의 눈물의 눈이 내리면

 

새로운 맑은 숨은 살아오리.

꿈을 꾸며 노래하는

후미진 조용한 물이랑에 실리어

애달픔은 연신 희살 짓는다.

어루만지는 아늑한 팔뚝에서

나른히 쉬는 외로운 오롯한 목숨.

 

여자여 눈 내리는 밤은

가녈프레 풀잎이 싹터 오는데

안겨서 잠이 들렴.

 

내 짙은 난초잎은

어우러져 스며들어라.

눈이 사풋사풋

아릿한 젖 언저리 쌓인다.

 

은은한 복스러운 밤

비어있는 해설픈 맑은 항아린 양

스스로이 소리 이루어

벌거숭이 몸뚱어리에 어리는 설음.

 

눈내리는 밤은

여자여 잠이 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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