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韩国的 名诗)

大韩民国 《诗人 都锺焕》 蜀葵花你(대한민국 《시인 도종환》 촉규화니) : 접시꽃 당신

銀雪(은설) 2025. 6. 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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蜀葵花你(촉규화니) :

접시꽃 당신

 

韩 (韓) 国 (國) 诗 (詩)
클 대 나라 한 백성 민 나라 국 시 시 사람 인 도읍 도
锺 (鐘) 焕 (煥)
쇠북 종 불꽃 환 과녁 적 나라 이름 촉 해바라기 규 꽃 화 너 니

 

 

도종환 시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집「접시꽃 당신」에 수록된 작품으로 아내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삶의 고통 속에서도

굳건히 피어나는 접시꽃처럼 병든 아내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육체적인 이별은 피할 수 없지만 아내가 곧 자신이

되고 자신 속에 아내가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믿으며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아픔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랑은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영원히 빛나는 존재임을 표현하고 있다.

- 접시꽃 꽃말

단순

편안(단순한 사랑, 아양떠는 사랑)

풍요

야망

열렬한 연애

빨간색 : 단순한 사랑, 편안함, 다산, 풍요, 열정, 열렬한 사랑

분홍색 : 부드러움, 우아함, 여성스러움

하얀색 : 순수함, 신선함, 새로운 시작

노란색 : 기쁨, 행복, 긍정적인 기운

보라색 : 신비로움, 우아함, 매력

 

- 접시꽃 전설

옛날 꽃나라 화왕이 세상의 모든 꽃을 모아

어화원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화왕의 명령에 따라 모든 꽃들이 어화원으로 향했지만

서천 서역국에 사는 꽃감관의 집을 지키기 위해 접시꽃만이

홀로 남아 떠나지 않았습니다. 꽃감관이 돌아와 텅 빈 집을 

보고 실망했지만 접시꽃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그 후 꽃감관은 접시꽃을 특별히 아끼고 접시꽃은 대문을 지키는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시골집 대문 앞에 접시꽃을

많이 심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손님맞이꽃」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묵은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 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샅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을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콩댐 : 콩을 삶은 물이나 콩가루를 풀어 마루나 가구에 바르는 일)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께 나눠주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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